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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금오산(소오산)

산먼당 2009. 7. 16. 22:48

하동 금오산(소오산)

 

 

 

 하동 금오산

막힘없는 조망의 산···해맞이·달맞이 산행 최적지

하동 금오산(金鰲山·849.1m)은 지리산에서 내닫는 이 산줄기 해안가에 우뚝 솟은 산이라는 연유로 지리산의 정기를 끝맺음한 산이라고도 일컫는다. 그래서 일부 산꾼들은 백두대간의 꼬리 또는 우듬지라는 등 제각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더군다나 신백두대간이라 하여 이곳을 백두대간 종주산행의 기점 또는 종점으로 잡는 사람도 간혹 있는 모양이다.

금남·진교·고전면을 아우르고 있는 금오산은, 오행설에 따른 산의 형상이 금상(金相)으로 남해군(섬)을 건너다보는 거북을 닮은 지형에서 비롯된 지명이다. 또 볏단을 쌓아올린 노적(露積)가리를 닮았다고 소오산이라 했으며, 지형이 병목처럼 생겼다 하여 병요산(甁要山)이라고도 불렀다. 또 세음산, 세오산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산에서 내려다보는 노량해협은 임진왜란 당시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곳이다. 또 안심리의 금오산 시루봉은 동학농민전쟁의 현장이다.
 신식무기를 앞세운 일본군 토벌대와 하동지역 농민군 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산은 오랫동안 산정에 군사시설이 자리 잡고 있어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던 산이다. 그래서 산 곳곳에는 지뢰를 조심하라는 경고판이 서있는 것도 볼 수 있다. 일반인 출입이 허용된 것은 1993년. 그렇지만 1990년대 후반까지 지뢰제거작업은 이어졌다. 물론 지금은 지뢰의 대다수가 수거되었다고는 하지만 산행할 때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금오산은 조망의 산이다. 막힘이 없는 조망과 함께 섬 사이로 솟아오르는 해맞이는 하동군이 자랑할 만큼 유명하다. 그래서 산정에는 해맞이공원을 조성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해맞이 산행에 못지않은 달맞이 산행을 이 산에서 즐기는 산꾼들도 많다고 한다.

상촌 마을 원점회귀산행

산행은 중평리 상촌 마을을 들머리로 잡고, 청소년수련원~갈림길~왼편 능선~달바위·마애불~정상~석굴암·봉수대~갈림길~청소년수련원~상촌 마을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상촌 버스정류장에서 서쪽에 걸출하게 솟은 금오산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도로를 따른다. 곧이어 왼편에 하동군 청소년수련원 건물이, 오른편의 충의교 건너에는 경충사가 자리하고 있다. 경충사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국난을 이겨내는 데 큰 공을 세운 매헌 정기룡(1562-1622) 장군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청소년수련원을 지나서 아스팔트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등산안내도가 서있고, 약사암과 금오산 봉수대, 금오산 마애불을 가리키는 이정표도 있다. 직진하여 널찍한 산판도로로 접어들면 금오산 정상부가 머리를 내민다.
오른편에는 소류지가 보이고, 위쪽 계곡가에 자리한 약사암도 눈안에 들어온다.

10분 정도면 벤치가 있는 넓은 쉼터에 닿는다. 이곳이 정상으로 오를 수 있는 두 갈래 길로 이정표(정상 해맞이공원 2.8km, 마애불 2.3km, 수련원 1.0km)가 있다. 돌계단으로 제법 정비가 잘된 왼편 길로 오른다. 이는 마애불로 이어지는 능선길로 잠시 후면 통나무계단 길로 바뀌게 된다. 20여 분간 계단길을 오르면 왼편으로 약간 고도를 높이다가 전망이 확 트이는 산등성이에 이른다.

이정표(정상 해맞이공원 2.3km, 청소년수련원 1.5km)가 있는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며 땀을 식힌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는 남쪽 바다의 시원한 조망은 한 폭의 그림으로 와닿는다.

이제부터는 산등성이를 따라 오른다. 오르내림이 그렇게 심하지 않는 산길은 소나무 향기가 그윽하게 다가오는 숲속으로 이어진다. 10분이 채 못 돼 소나무가 우거진 산길 옆에 벤치가 있다. 여기는 대송 마을로 내려서는 갈림길이기도 하다. 다시 10분이 지날 즈음이면 숲속을 벗어나 안부에 이른다. 이곳도 대송 마을 갈림길(청소년수련원 3.2km, 대송 3.5km).
곧장 양지에 터를 잡은 죽산박씨 묘를 지나면 오른편 달바위(月岩)를 만난다.

바위 아래는 제법 널찍한 석실(石室)이 바다를 향하고, 돌탑과 산죽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석실 안에는 샘(石泉)이 있지만 물은 말랐다. 바위굴 암벽에는 마애불(도유형문화재 제290호)이 새겨져 있다.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이 불상 옆에는 9층석탑도 새겨진 특이한 형태다. ‘구름을 타고 달을 업은 채 하늘을 나는 형상’이라는 것이다.

되돌아나와 달바위 위에 올라서면 드넓은 남해에 올망졸망한 섬들이 흩어져 있고, 갯가에 터를 잡은 어촌의 풍경도 접할 수 있다. 섬진강 하구변의 갯벌과 하동 화력발전소, 그 너머로 광양만도 아련하게 다가온다. 주변이 트인 능선길을 따르면 곧이어 콘크리트도로에 올라선다. 도로를 따라 오른편으로 5분이 채 못 돼 왼편 길섶에 정상석이 있다.

이 높은 산꼭대기까지 도로를 내고 그것도 모자라 콘크리트로 덧칠까지 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 유행하는 친환경과는 거리가 한참 멀어 보인다.

게다가 군부대 철수 이후 방송사와 이동통신사에서 설치한 구조물이 산정을 차지하고 있어 더욱 볼썽사납다.

산정에 있어야 할 정상표석은 방송사 송신탑에 자리를 빼앗기고 엉뚱한 위치에 있다. 자연석으로 된 정상석의 네 면에는 한자로 金鰲山(금오산), 金南(금남), 한글로 소오산(금오산의 옛이름), 해발 849m라 각각 새겨놓았다.

표석을 왼편에 두고 오르면 널찍한 헬기장. 이 산에서 조망을 즐기기에 최고의 장소다.

코발트색의 잔잔한 바다 위에 보석처럼 박혀있는 수많은 섬들. 남해도를 비롯한 토끼섬, 솔섬, 나물섬, 장구섬, 개섬, 굴섬 등이 뛰어 건널 만큼 가깝고, 멀리 삼천포 앞바다의 사량도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왼편으로 눈을 돌리면, 하얀 눈을 덮어 쓴 지리산의 웅장한 모습도 볼 수 있다. 

하산은 해맞이공원을 지나 왼편 돌탑이 서있는 너덜길로 내려선다. 곧이어 오른편으로 마애불로 가는 삼거리. 직진하면 로프가 걸려 있는 가파른 산길이 나타나고, 이곳을 지나 소나무숲을 벗어나면 남새밭을 만난다. 이 남새밭 왼편에는 석굴암이라는 조그만 암자가 자리하고, 남새밭 바로 아래에는 봉수대터가 너덜겅에 위치하고 있다. 이 암자와 봉수대는 서로 연관성이 있는 듯하다.

금오산 중턱의 이 봉수대(도기념물 제122호)는 고려 헌종 때(1149년) 축조됐지만 조선시대에는 왜구의 동태를 감시하는 남해안 최전방의 봉수대였다. 봉홧둑의 형태가 비교적 잘 남아 있는데, 봉수대 아래쪽에 불을 점화하는 입구와 둘레 200m 정도의 석축이 남아 있다. 한편 석굴암은 과거 봉수군이 머물던 석굴로 보인다. 이 석굴은 높이 3m, 가로 3m, 세로 2m로 그 위에는 큰 돌로 막은 듯한데, 지금은 부처를 모신 불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봉수대터에서 조망이 빼어난 너덜지대를 지나면 하늘이 보이지 않는 짙은 숲이다. 숲속 급경사 내리막에는 로프가 설치돼 있다. 20분쯤 내려서면 두 그루의 거목을 만나게 된다. 나무 주변에는 돌담이 둘러쳐져 있고, 돌담 안에 떨어져 있는 촛농으로 미루어 볼 때  무속인들이 자주 찾는 듯하다. 주위에는 대나무숲이 우거져 있어 절터로 짐작된다. 대숲으로 들어가니 ‘순치17…(順治十七…·)’이라 음각된 맷돌로 여겨지는 유구도 보인다. 순치는 청나라 세조 때의 연호로 17년이라면 조선 현종 1년(1660)이다.

맑은 샘이 있어 목을 축이고 걸음을 재촉한다. 경사가 누그러진 산길로 5분이면 계곡을 건너게 된다.
이어 능선길과 갈라지는 삼거리에 닿는다. 쉬엄쉬엄 걸어도 상촌 정류장까지는 20분이면 닿는다.

하동군은 금오산 일원을 산악 레크리에이션 벨트조성과 역사문화의 현장 체험학습장으로 만든다고 한다. 금오산 정상에는 해맞이공원이 조성됐고, 청소년수련원, 약수골랜드, 대송전골소류지 등 세 곳에서 정상으로 오를 수 있는 등산로도 정비했다. 앞으로 산악자전거 코스와 인공암벽장, 패러글라이딩장, 서바이벌장 등 산악레포츠 시설을 개발하고, 동학전적지와 금오산과 연대봉의 봉화대 등 문화유적을 복원한다는 것이다. 개발도 좋고 유적 복원도 좋지만 긁어 부스럼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 금오산 개념도

산행길잡이

○상촌 버스정류장~청소년수련원~갈림길~왼편 능선~달바위·마애불~정상~석굴암·봉수대~갈림길~청소년수련원~상촌

<4시간 소요>
○상촌 버스정류장~청소년수련원~갈림길~오른편 계곡~봉수대·석굴암~마애불·달바위~정상~금성사~고룡리 버스정류장

<4시간30분 소요>
○상촌 버스정류장~청소년수련원~갈림길~오른편 계곡~너덜지대~봉수대·석굴암~정상~마애불·달바위~삼거리~너덜지대~대안사~대치 버스정류장 <5시간 소요>


교통

하동에서 남해행 시외버스를 이용해 진교 지나 하동 청소년수련원이 있는 상촌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산행 날머리와 들머리가 모두 1002번 지방도변이어서 남해를 오가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산행 후 각 방면의 시외버스는 남해 공용터미널(055-864-7102)이나 진교 시외버스터미널(055-883-8264)에 문의하면 된다. 진교는 남해행 시외버스가 경유하는 곳이다.
서울→남해 남부터미널(02-521-8550ARS)에서 1일 10회(08:00~19:30) 운행.
부산→남해  서부터미널(051-322-8301~2)에서 1일 19회(06:20~19:20) 운행.
대전→남해  동부터미널(042-624-4451ARS)에서 1일 4회(10:00, 10:50, 16:10, 19:50) 운행.
진주→남해  시외버스터미널(055-741-6039)에서 20~30분 간격(06:40~20:00) 운행.
마산→남해  합성동 시외버스터미널(055-247-6395)에서 1일 9회(07:00~19:30) 운행.
순천→남해  공용터미널(061-744-6565)에서 1일 4회(09:20, 13:00, 16:00, 19:30) 운행.


▲ 금오산 위치도
숙식(지역번호는 054)

산행 들머리인 중평리 상촌 마을 주위에는 여관이나 식당이 많지 않다. 청소년수련원(883-8156~7)은 하루 5,000원으로 취사가 가능하다. 인근 금오산 자락의 발렌타인모텔(884-1101)은 앞마당에서 한려수도의 경치를 볼 수 있다. 남해대교 근처 노량에는 엘도라도모텔(884-0042)과 한일여관(883-0730), 대교휴게소여관(882-0150), 대덕장여관(883-7262) 등이 있다. 노량은 바다를 접하고 있어 횟집이 즐비하다. 모두 맛이나 가격이 비슷비슷하다. 진교에도 여관과 식당이 많아 숙식해결에 큰 어려움은 없다. 

 

금오산(849m) - 경남 하동군 금남면,진교면

 금오산은 지리산이 동남쪽으로 뻗은 줄기로 하동군의 동쪽 남해 연안에 외연(外緣)히 자리잡은

높이 849m, 둘레80리의 우뚝솟은 웅장한 산이다.

북편 진교면 안심동에는 정일두 선생의 태지(胎址)가 있었던 곳을 태봉(胎峰)이라 전하여 온다.

동쪽 산 기슭의 둘러 앉은듯한 금남면 중평리(중태촌)당사동은 충의공 정기룡장군의 태지이기도 하고

경충사(경남 하동군 금남면 중평리 821-1)가 있다.

 산 꼭대기엔 군사시설이 있을 때 사용되었던 군용도로가 완성되어 있고 통신 시설도 구비되어 있다. 하동군 금남면 중평리 금오산에 남아있는 금오산 성지는 고려때 왜구를 막기위해 축성했다고 하며, 지금도 성을 쌓은 돌이 그대로 남아 있으나

성체는 무너졌고 그 흔적만 이끼속에 흩어져 있다.

또한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에 있었던 연태봉 산성은 옛날 봉화를 올리던 곳으로 작은 성이다.

눈아래 남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며 왜구를 방어하던 요새로 수비군을 두었다고 한다.

 말굽 모양의 산릉이 빙 두르고 정상 직하의 달바위 전망이 일품인 이 산은 그동안 군사시 설 때문에 정상을 오를 수 없어

등산객의 발길이 뜸했지만, 현재는 군사시설이 거의 철거되어 산행에 불편한 점은 없다.

진주에서 하동으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달릴 때 보이는 금오산은 그 정상에 서 있는 송신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해안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우뚝 솟은 모습이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다.

 하동 금오산 산행후 금오산 한문을 보고 자라오(鰲) 이기에 전국 금오산 한문을 찾아보았다.

우리나라에는 동명이산(同名異山)의 금오산이 다섯 군데나 있다. 구미의 금오산(金烏山)과 밀양 삼랑진의 금오산(金烏山)(730m)과  전남 여수의 금오산(金鰲山323m)과 경주 남산의 금오산(金鰲山468m)과

 하동 진교,금남의 금오산(金鰲山849m)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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