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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군입대 때 입고 간 옷 부쳐 오던 날추억 2010. 4. 3. 23:10
아들 군입대 때 입고 간 옷 부쳐 오던 날
오늘이 2010년 4월 2일
아들이 2010년 3월 30일 춘천 102 보충대에 입대한지 벌써 4일째다
편지 한장과 함께
입대할 때 입고 간 옷이 도착했다고 오전 9시 30분경 옆지기로부터 문자가 왔다.
전화로 하지 않고 문자가 온 걸로 보아 옆지기 눈엔 한바탕 소나기가 내린 모양이다.
막상 문자를 받고 보니
산먼당도 글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업무를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뭉클했다.
오늘은 또 신병교육대로 입소하는 날이기도 하다.
오후 1시 7분 육군본부로부터
15사단에서 5주간 신병훈련을 받은 후
제1야수교에서 후반기 교육을 하게 된다는 문자가 왔다.
30년 전에 군생활을 한 산먼당에게는 정말 별천지같은 이야기다.
아들이 5주간 신병교육을 받게 될 15사단 승리부대는
산먼당이 군생활한 27사단 이기자 부대와 같은 군단으로 자주 들리던 곳이기도 하다.
산먼당은 당시 논산훈련소와 대전육군통신학교를 거쳐
이기자부대 사단사령부 통신대대에서
통신병으로 군복무를 했었다.
근무했던 화악산 정상에서 바라 보면
춘천시내와 아들이 신병교육을 받을 부대가 한눈에 보이곤 했었다.
또 군시절 그 부대 지역 안에서 파견 근무한 일도 있다.
참 인연이 깊은 곳이다.
퇴근하여 집에 도착하니
아들이 보내 온 옷 박스를 그대로 두고 있었다.
아들이 입었던 옷 냄새라도 맡고 아들의 체취를 느끼라는 옆지기의 배려인듯...
차라지 보지 않았으면 마음이라도 덜 서운할텐데...
얼른 아들이 보내온 편지를 받아 들고 혼자 방으로 가
또박 또박 써 보내 온 편지를 차마 눈으로 읽을 수 없어
마음으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편지로 4일만에 다시 만난 아들
몰라보게 어른스러워 보여 한편으론 마음 넘 든든하였다.
사랑하는 아들아 !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여 주시기 위하여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에서 돌아가셨다가
3일만에 부활하신 주님을 생각하며
부디 몸 건강하게 5주간 훈련 잘 받길 주님께 기도 드린다.
마음을 달래기 위해 아파트를 한바퀴 돌며 담아 온 밤의 요정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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